미대생인 피코(Piko)에게 어느날 라덴 살래(Raden Saleh) 화가의 위대한 작품의 사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에다가 대통령의 과저에서 보관된 원본과 교환하라는 지시와 협박까지 받게 되었다. 이제 돈이 될지 말지가 아닌, 수명이 관련된 일이 되어 더 이상 몰러날 수가 없다. 다른 5명과 같이 지금부터 피코 생에 첫 절도죄에 대규모의 도독질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키워드: 케이퍼 영화, 헤이스트, 도독, 범죄, 청춘, 화가, 그림 작품, 역사, 가족 관계, 우정, 대학생
영어 재목: Stealing Raden Saleh
감독: Angga Dwimas Sasongko (앙가 드위마스 사성꺼)
프로듀서: Cristian Imanuell (크리스티안 이마누엘)
각본 작가: Angga Dwimas Sasongko (앙가 드위마스 사성꺼), Husein M. Atmojo (후세인 엠 앗머저)
제공사, 제작사: Blibli, Jagartha, astro shaw; Visinema Pictures
개봉년도, 런닝타임: 2022, 2시간 34분
출연:
Iqbaal Ramadhan (익발 라마단), Aghniny Haque (악니니 학), Angga Yunanda (앙가 유난다),Rachel Amanda (리츨 아만다), Ari Irham (아리 이르함), Umay Shahab (우마이 사합)
Jangan pernah tinggalin aku lagi kayak tadi!
(아까처럼 날 버리기만 해봐!)
큰 위기를 지나 사라(Sara)가 피코한테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 대사가 사라한테서 나올 줄은 몰랐다. 잔뜩 피코에게 배신 당한 것 같은데 사라는 복수를 대신 그가 자신을 절대로 떠니지 않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때부터 사라의 역할을 돋보이기 시작하면서도 참 의외 한 장면이기에 기억에 남았다.
청춘에 대한 영화
youtube.com/VisinemaPictures |
"라덴 살래를 홈친다"(본재목: Mencuri Raden Saleh)라는 작품은 도독질에 대한 이야기지만 청춘 향기를 풍기는 영화다. 국내(인도네시아) 청춘 영화의 대표라고 해도 과하지 않은 듯하다. 우선, 20대 초반의 주인공과 그들의 사고방식은 요즘 시대 애들을 아주 잘 반영했다. 그리고 그들의 열정과 우정만 봐도 청춘 느낌이 선명히 보인다. 그 느낌은 어색함 없이 잘 살릴 수 있는 또래인 배우들 덕분이었다.
또한, 사라와 피코를 통해 현실적인 애인 관계와 우춥(Ucup)과 피코가 보여주는 친구 관계, 또 고파르(Gofar)와 툭툭(Tuktuk)을 보고 떠오른 형제 관계마저 신선하고 이로 젊은이들의 삶을 잘 보여준 것 같아 청춘이 아니었다면 뭐라고 부르지 모르겠다.
훌륭한 흥보 전략
꼭 집고 싶은 것은 <라덴 살래를 홈친다>의 흥보팀과 마케팅팀이 선택한 흥보 수단이다. 큰 작품이라고 자랑하는 듯이 영화 개봉하기 전에도 1년동안 흥보를 꾸준히 하는 것이 보였다. 작년부터 트위터 공식계정 @/mrs_film과 여러가지 SNS를 통해 예고편과 비하인드 영상을 끊임없이 울려주고 아이돌 그룹마냥 영화 속 주연들의 포스터도 만들어주었다. 이 덕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올랐다.
그리고 일주일 후 개봉을 앞두고 국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주면서 여러 도시에서 무대인사까지 할 예정이다는 것에 솔직히 대단하다는 말밖에 없다. 인도네시아에는 무대인사 있는 영화가 별로 없거든. 그 만큼 고대한 프로젝트였고 영화 흥보에 진심이 가득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다행히도 화려한 흥보와 맞춰서 영화 그 자체도 자랑스럽다.
소리의 마법과 틈없는 액션씬
스커링(scoring) 즉 음악와 사운드는 만족스롭다. 솔직히 이 요소는 영화의 튼튼한 동아줄이라고 생가한다. 덕분에 몇몇 별로인 장면과 대사가 잘 살렸다. 그리고 클라이멕스 부분들은 그 장면에 들어간 음악과 소리 때문에 더 멋있게 나오고 긴장도 잘 이르껴 아름다운 장면이 되었다. 관람객이 만족 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소리 말고 액션 요소도 완벽했다. (스포 주의!) 개인적으로 첫 도독 도전이 실패가 된 장면에 하나하나 바쁘게 도망치고 경찰과 술래잡기 할 때는 제일 재미있게 보았다. 주인공들이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을 보았을 때 압박감과 아찔함이 동시에 느껴 놀이 기구를 타는 듯 즐거웠다. (!!)
싸우는 씬도 말도 맙시다. 아주 완벽하게 만들었다. 싸우는 씬에서 어색한 동작은 거의 없다. 굳이 따지자면 아마 불필요한 깜짝 조연과 그 장면이 나오는 타이밍이다. 사실 후반에 보여준 사라의 싸우는 장면이 필요없다고 본다. 만약 그 장면은 사라와 애들이 나가는 길에다가 경호원과 마주친 점에 나왔다면 그나마 조금 괜찮았을텐데 아깝다.
적당한 몰입물
욕하는 장면과 다툼 장면이 왜 이렇게 리얼하고 시원하는지 모르겠다. 보면서 너무 좋았다. 특히 툭툭을 경찰에게 잡혔고 고파르가 날리나다가 화를 내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았다. 상당히 감정적이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고파르 역할을 맡은 우마이(Umay) 배우님의 연기 실력에 극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번에 공식 개봉을 하기 전에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 스튜디오가 사람이 꽉 채웠는데 신기한 게 툭툭이란 캐릭터가 경찰에게 잡히고 돌아왔을 때 같은 마음을 가진 것처럼 관람객분들이 모두 다행이라고 하면서 다 같이 기쁘게 박수를 쳤다. 이때부터 관람객분들의 반응이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는 기억도 난다.
아쉬운 부분
우선, 초반 부분이 주인공들의 동기부여가 된 요인들을 보여주었는데 솔직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도독질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어색하며 너무 대충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캐릭터들의 사정에 공감은 커녕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 했다. 그에 비해 후반 부분은 훨씬 더 훌륭했지.
두 번째는 캐릭터 설정 중에 역할별로 성격과 옷차림을 정확하게 정리해준 데 반해 그들의 뒷이야기가 완성이 덜 되는 기분이 든다. 일부로 빼놓거나 숨기는 이야기가 많은 듯해 영화를 보는 내내 찝찝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피코 아버지와 디니(Dini)의 실제 신분, 우춥 인생이 불행하다는 이유, 사라와 펠라(Fella) 부모님의 이야기와 등등. 이것들은 빼놓치면 그냥 차라리 아예 꺼내지 말았어야지. 이러니까 뭔가 나중에 속편이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게 한다.
라덴 살래 화가님의 유명한 작품에 외한 영화이지만...
<Penangkapan Pangeran Diponegoro> (국어: 디포느거러 황자의 검거)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라덴 살래 화가님의 역사적인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고 영화 제목에 들어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영화 속 이야기의 중심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안에 이 작품에 대해 덜 풀어진 것 같다. 마치 딴 그림으로 교체해도 스토리에 별 영향이 없을 듯 보인다.
과연 피코가 말하는 '반항'은 그림 속 어느 부분을 보고 말하는가, 그림 속에 담긴 역사가 무엇인가, 따라 그릴 때 어떤 전문적인 방법이 필요한가, 왜 전대통령이 이 그림에 그리 집착하는가, 등과 같이 그림과 관련된 부분을 좀 더 설명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해외 관람객의 관심을 더 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확실히 재미있게 본 영화 하나였다. 오랜만에 볼만한 국내 영화를 찾은 것 같다. 정교와 관련된 요소 없이, 공포영화나 소설에서 영화화되는 작품도 아닌, 바람 피우는 이야기나 삼각 관계가 나오지 않는, 이러한 오리지널 작품이 나오는 건 정말 얼마만이야. 또한 역사도 살짝 담고 있으니 매력적인 작품임은 틀림 없다.
티저:
*한국어는 작가님의 모국어가 아니므로 여러가지 실수가 있음을 예상합니다. 독자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조언이나 의견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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